남경주·최정원 앙상블 볼거리
4명의 출연진 팀워크 기대이상
내달 1∼3일 대구무대
서울에서 장기공연되고 있는 로맨틱뮤지컬 '아이 러브 유'. 대구는 7월1~3일 선보인다.
20일 서울 종로구 연강홀. 아기자기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에 관객들은 큰 소리 웃음과 함께 박수를 멈추지 않는다. 관객층도 다양하다. 대학생인 듯한 연인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 몇 쌍이 어울려 단체관람을 하러온 중년부부들, 친구끼리 오랜만에 공연나들이를 나온 듯한 40~50대 여성들까지.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을 모두 웃음에 빠뜨린 것은 무엇일까.
지난해 11월30일 국내에서 초연돼 두 번째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로맨틱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다. 제목 그대로 갖가지 색깔의 사랑과 그 결실인 결혼, 부부생활 등을 20개의 이야기로 풀어나간 옴니버스형식의 뮤지컬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오프 브로드웨이 최장기 롱런 뮤지컬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속에는 남녀가 만나는 일에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이야기, 중년의 부부생활, 이혼녀 이야기, 노년기의 사랑 등 인간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사랑이 숨겨져 있다.
소재가 다양하니 관객들의 흡인력은 클 수밖에 없다. 젊은 층에게는 현재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의 모습과 앞으로 가꿔가야 할 사랑의 빛깔을 보여주고, 중장년층에게는 지나온달콤쌉싸래했던 사랑의 추억들을 더듬게 한다. 탄탄하고 빠른 극의 전개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배역진의 팀워크다. 4명의 배우가 총 60여개의 배역을 소화해야 되는 이 연극은 배우 한 명의 연기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 어느 연극보다 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연극은 기대 이상이다.
한국 뮤지컬 1세대인 남경주와 최정원이 빚어내는 앙상블은 물론 신세대 뮤지컬스타 문성혁, 백주희의 연기력도 볼거리다. 특히 1995년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첫 만남을 가진 후 '렌트' '틱틱붐' 등에서 호흡을 맞춘 남경주와 최정원의 앙상블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극의 재미에 빠져 자칫 놓치기 쉬운 음악도 귀담아 들을 만한 것이 많다. 2막의 첫 이야기인 '나는야 부케 수집가?'에서 최정원이 열창하는 곡이나 극의 간주곡으로 연주되는 빠른 템포의 음악은 극의 재미를 두 배로 북돋운다. '아이 러브 유'는 한마디로 재미있는 연극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6월까지 서울에서의 공연을 끝내고 7월1일부터는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공연한다. 첫 막을 대구에서 올리며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053)422-4224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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