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크라이스트…' 서울공연 리뷰
예수'가창력'으로 부활
박완규․이태희 폭발적 성량 과시
빠른 장면전환 등 아쉬움 남아
12월 3~5일 대구시민회관 공연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뮤지컬'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한 장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그 어느 뮤지컬보다 주역들의 가창력에 먼저 관심이 쏠린다.
극을 이끄는 예수와 유다의 폭발적인 성량과 예수를 사랑하는 마리아의 슬픔에 찬 노래가 그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이런 기대를 흡족시켜 주는 작품이었다.
시원한 고음 처리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예수 역의 박완규는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기대를 흡족케 했고, 최근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다 역의 이태희는 아직은 약간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객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남은 공연 일정에 기대를 걸게 할만 했다. 또 이 작품을 통해 신고식을 치르는 마리아 역의 이연경은 뮤지컬 역사에 남는 불후의 명곡 '아이 돈 노우 하우 투 러브 힘(I Don't Know How To Love Him)'에 담긴, 사랑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사무치는 사랑을 애절하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담아 내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세계 최고의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남긴 또하나의 명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담고있다. 죽음을 앞두고 번민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와 예수를 팔아 넘긴 배신자 유다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 나간다.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국내에는 80년에 소개돼 지금까지 7번이나 제작된 히트작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유다 역에 더블캐스팅된 이태희가 열연했지만 이달 초 수원 공연에서 JK 김동욱이 예상외의 호연을 보였다는 평가를 감안하면 대구 공연(12월 3~5일․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유다 역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예수의 죽음이라는 소재의 무거움을 벗겨 내기 위해 극 곳곳에 라스베이거스 쇼를 연상케 하는 흥겨운 장면을 넣은 것도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십자가를 메고 언덕을 향하는 예수를 둘러싼 카메라맨과 조명기사를 동반한 방송기자들의 취재 경쟁, 유다가 반라의 무희들과 화려한 춤을 선보이는 장면은 무겁고 답답했던 관객들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아직 공연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데서 오는 극중 배우들 간의 부자연스러움, 너무 빠른 장면 전환, 극중 가장 화려한 장면으로 꼽히는, 헤롯왕이 무희들과 함께 예수를 비웃는 장면 등은 앞으로 좀더 세련미를 더해야 할 옥에 티로 남았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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