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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획자가 말하는 대구공연계(2004.4.14/영남일보)
7623 200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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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획자가 말하는 대구 공연계

"삶의 질을 추구하는 웰빙(Well Being) 욕구가 거세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최근 유례없이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와 '시카고' 등 대형 공연들이 줄을 이었고, 흥행에서도 대박을 기록했다. 갈수록 커져 가는 문화 산업 현장에서 10여년간 한 우물을 파면서 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지역의 두 기획자가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문화 현장의 선두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배성혁씨(예술기획 성우 대표·40)와 최원준씨(파워엔터테인먼트 대표·40)가 털어 놓는 대구 공연계의 허와 실, 어제와 미래를 들어본다. ―최근 대구지역에 큰 공연이 많이 열리는 것 같다. 어떤 공연이 있었는가. ▲배성혁= 최근 대형 공연 유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설레는 공연들이 하반기에 대기하고 있다. 뮤지컬 '42번가' '훼임' '맘마미아' '미녀와 야수' '왕과 나' 등 제작 단가가 수십억원대인 공연들이 대구를 찾아온다. 이처럼 대형 공연 바람은 지난해 하반기 '시카고' '캣츠' 등에서 시작되었는데, 향후 2~3년간은 지속되지 않을까 전망한다. ―대형 공연 바람이 작은 무대, 소극장을 고사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최원준= 사실 맞는 말이다. 기획자들이 대형 공연에 눈을 돌리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다보니 큰 공연은 더욱 커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극장 무대는 더욱 힘들어졌다. 하지만 대형 공연이 가지고 오는 순기능을 볼 때 소극장 활성화 문제는 다른 맥락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의 욕구는 높아지고, 고급 문화를 찾고 있는데 언제까지 작은 무대, 적당한 규모의 공연들만 공급할 것인가. 제작비 수십억원대의 고품질 문화를 보고, 관객들의 공연을 보는 눈이 높아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대형 공연이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티켓 가격도 높아졌다. 서민에게는 공연 한 편 보는 것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티켓 가격의 상당 부분이 거품이라는 주장도 있다. ▲배= 공연기획계 속사정을 알면 결코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흥행 성적은 공연에 대한 호감도 외에도 공연 시기, 정치적 상황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실 지난 달 탄핵정국에 접어들면서 그즈음 공연을 코앞에 두고 있는 기획자들은 거의 마음을 접었다고 할 만큼 낭패를 봤다. 표의 움직임이 정지 상태라고 할 정도였다.이같은 위험 부담은 접어둔 채 그저 한두 건의 성공만을 두고 얘기한다면 현실을 무시한 것이다. ―최근 대구지역 공연계 흥행 성적은 어떤가. ▲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지하철 사고로 한동안 움츠렸던 지역 공연계가 유니버시아드를 전후해 국제행사들이 줄을 이으면서 반짝 활기를 띠었다. 지난 연말에는 전국 공연기획자들에게 대구에서 공연하면 무조건 흥행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 전국에서 공연기획자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그런 바람들이 서서히 잠재워지고,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공연물이 고전하고 있다. ―요즘 열리는 공연 장르는 뮤지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때 활발하던 대중가수 공연은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배= 대구는 음악, 특히 라이브에 대한 욕구가 강한 도시다. 대중가수 공연을 목말라 하는 관객들이 많아, 그런 문의를 자주 접하게 된다. 현재 국내 대중가수 공연물은 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높아졌지만, 대중가수 공연 제작비가 지나치게 상승했다. 숙식비, 이동경비 등을 감안하면 웬만한 공연은 지역 기획자들이 유치하기가 힘들어졌다. ―시에서 대구를 첨단 문화 산업 중심 도시로 바꾸는 발전 계획을 마련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같은 정책을 바라보는 현장의 입장은 어떤가. ▲배·최= 좀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일부 우려를 빼고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조업 기반의 도시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책 수립 과정에서 충분한 실태 파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가장 핵심적이고, 가능성 있는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대중문화와 클래식의 장르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중문화라는 이유로 폄훼하는 모습에서 꽉 막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문화산업을 시의 중점 사업으로 밀고 나가려면 먼저 공무원들의 닫힌 문화 예술 마인드를 개방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배 성 혁 △예술기획 성우 대표 △시카고, 윤도현밴드, 소프라노 신영옥 공연 등 기획 △대경대 공연예술학과 출강 *최 원 준 △파워엔터테인먼트 대표 △캣츠 오리지널 공연, 명성황후, 난타, 이문세 공연 등 기획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정리=김은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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