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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선물하세요(2004.2/대구신문)
7607 2004년 2월 27일
없음

두산갤러리 김창범 대표는 최근 공연티켓 2장으로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경험했다. 전시장을 찾은 고객에게 자신이 관람하려 예매해놓았던 공연티켓을 무심코 선물했다 이에 감동받은 고객이 당시 전시중인 고가의 작품을 순간적으로 덜컥 사버린 것.

당시 티켓을 받아든 이 고객은 작품구매 의사가 없었기에 그림감상을 마치고 화랑 문 밖을 나섰다 곧바로 다시 돌아와서는 작품을 구매했다고 하며, 왠지 자신이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감동을 받았다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지역에 ”문화접대”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건당 50만원 이상 접대비를 사용했을 때 접대 대상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접대비 실명제”가 시행되면서 기업들 사이에 ”문화접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연 티켓을 선물하는 ”문화접대”는 고객이나 직원뿐만 아니라 이제 바이어와 거래처 등 영업용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캣츠ꡑ 공연시 주류 판매 업체인 디아지오 코리아는 자사 위스키의 홍보를 위해 대구 소재 주류 업소의 담당자를 캣츠 공연에 초대했다. 이 공연의 경우 한 회분에 육박하는 1500석 남짓의 좌석이 이 회사를 포함한 각 기업의 문화마케팅 명목으로 구매됐다.

오는 21일부터 3월7일까지 EXCO대구에서 다시 열리는 ”캣츠” 공연에서는 이미 그 곱절이 넘는 좌석이 대구은행을 비롯한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의 금융권, 대구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체, 대우건설 등 건설업체 등 십여개의 기업을 통해 팔려나갔다. 이 가운데는 이동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KTF와 SK텔레콤 역시 들어있어 최근 휴대폰 번호이동제를 둘러싼 치열한 마케팅 경쟁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번”캣츠”공연 때 자사 우수고객을 초대한 바 있는 삼성 리빙플라자의 최우석 대리는 "전번 공연을 관람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탁월한 것으로 조사돼 이번 앵콜공연에도 고객초대를 결정했다"며 "이후에도 우수한 공연이라면 기업홍보와 마케팅의 관점에서 적극 고려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이 행하는 ”문화마케팅”이나 ”문화접대”는 기업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자사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가시적인 효과 때문에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캣츠 대구공연 주관사인 파워엔터테인먼트의 최원준 대표는 "지역 내 문화마케팅은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간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대한 기업 후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분히 ”인맥” 등에 의존한 ”단순 후원”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았고 그나마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캣츠” 등 고가의 대형 공연입장권을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분석하고 "이후 타 공연에도 문화마케팅에 관한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져 지역 문화계 활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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