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라만차는
이제껐 봤던 그 어떤 공연보다도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깨달음을 주었던 공연이었던것같다
무대의 분위기와 노래의 웅장함이 공연 내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는데
특히 '이룰수 없는 꿈'이 굉장히 와닿았다.
알론조는 극중에서 세르반테스가 벌인 즉흥극의 주인공, 즉 허구의 인물에 불구하지만,
그의 삶 자체가 나에게 너무 크게 다가와서 세르반테스가 진짜인가 알론조가 진짜인가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끔 하기도 하였는데 그만큼 알론조라는 인물이 흥미로웠던것 같다
그는 비록 자신이 기사라고 믿는 미친사람에 불과하였지만 기사라고 믿는 그 삶안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그는 이룰수없는 꿈일지라도 최선을 다했고 정의를 실현하려고 애썼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현실에서 멀쩡한 정신을 갖고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것을 그저 흐르는대로 맡긴채 현실과 타협하고 살려고만 했던 것은 아닌가, 문득 부끄러운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구공연을 보기전에 다른지방에서 이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멀리 갔지만 정말 가길 잘 했다 싶었다 ,  2월달에 대구에서 또다시 맨오브 라만차를 만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모두들 이 공연을 보고 가슴에 뜨거움을 안고 가길 바란다